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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 가을 여행, 고인돌 유적과 선운사 단풍 코스

by 은이랑 2026.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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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고인돌 유적부터 고창읍성 모양성제, 선운사 동백나무숲, 풍천장어까지, 안동이나 경주 못지않은 이야기를 품은 고창의 가을을 1박2일로 돌아보는 코스를 정리했다.

1. 들어가며

전북 고창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고인돌 유적, 조선시대 읍성인 고창읍성, 15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고찰 선운사를 한 지역에서 모두 만날 수 있는 드문 고장이다. 가을이면 선운사 뒤편 숲은 붉게 물들고, 고창읍성에서는 해마다 모양성제가 열려 성곽을 따라 걷는 답성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고인돌 유적부터 풍천장어까지, 고창의 가을을 하루 또는 1박2일로 둘러보는 코스를 정리한다.

2. 유네스코 고인돌 유적, 죽림리·도산리 고인돌군

정의 ‘고창·화순·강화의 고인돌 유적’은 2000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선사시대 유적이다. 국가유산포털(구 문화재청) 자료에 따르면 이 유적은 2,000~3,000년 전 청동기시대의 무덤이자 장례의식 기념물로, 당시의 기술과 사회 구조를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받는다. 한반도에는 전 세계 고인돌의 상당수인 약 3만여 기가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고창 일대는 밀집도와 형식의 다양성에서 손꼽히는 지역이다.

고창군 죽림리와 도산리 일대에는 447기 의 고인돌이 분포해 국내에서 가장 큰 고인돌 군집을 이루고 있다. 매산마을과 상갑마을 등 여러 구역에 걸쳐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 등 다양한 형식의 고인돌이 흩어져 있어, 축조 방식이 시기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한 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다. 유적지 옆에는 고인돌박물관이 있어 축조 과정과 출토 유물을 먼저 살펴본 뒤 실제 고인돌군을 걷는 동선으로 관람하면 이해가 쉽다. 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는 고인돌을 옮기고 세우는 데 쓰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도구와 방법을 모형으로 재현해 두어, 거대한 돌을 어떻게 옮겼을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야외 유적지에는 완만한 산책로와 전망 지점이 있어 가을 억새, 들판과 어우러진 고인돌군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고인돌박물관 관람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며, 65세 이상은 신분증을 지참하면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고창군청 확인 기준). 운영시간은 09~18시(동절기 09~17시)이고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은 휴관한다. 박물관에서 고인돌 유적지까지는 모로모로 열차(어른 1,000원)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 다리가 불편한 어르신이나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게 특히 유용하다.

함께 등재된 화순 고인돌 유적은 전남 화순군 도곡면·춘양면 일대에, 강화 고인돌 유적은 인천 강화군 부근리 등지에 분포한다. 세 지역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하나의 세계유산으로 함께 묶여 있으며, 그중 고창이 밀집도와 규모 면에서 대표성을 지닌 곳으로 꼽힌다.

3. 고창읍성(모양성)과 모양성제

정의 고창읍성은 사적으로 지정된 자연석 성곽으로, 백제 때 이 지역 지명에서 유래한 ‘모양성(牟陽城)’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축성 시기는 조선 단종 원년(1453년) 왜침에 대비해 쌓았다는 설과 숙종 대에 이르러 완성됐다는 설이 함께 전해지며 정확한 연대는 확정돼 있지 않다. 성곽 둘레는 1,684m 로 한 바퀴 산책하는 데 40분~1시간이면 충분하고, 성 안팎으로 소나무 숲과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다. 성 내부에는 동헌, 객사 등 조선시대 관아 건물이 복원되어 있어 성곽 산책과 함께 옛 읍치의 구조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정문에 해당하는 공북루는 인조 24년(1646년)에 세워졌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성곽 전체의 축성 연대와 별개로 문루의 역사는 비교적 뚜렷하게 확인된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 어린이 1,500원이며 65세 이상은 무료다.

3-1) 답성놀이란

전통 풍습 답성놀이는 성벽 위를 도는 전통 세시풍속이다. 예로부터 여성이 돌을 머리에 이고 성을 세 바퀴 돌면 다리병이 낫고 죽어서 극락에 간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지금은 성별과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며, 평소 방문객도 자유롭게 성곽 위를 걸으며 이 풍습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고창읍성 바로 인근에는 조선 후기 판소리 이론가 신재효의 고택이 남아 있다. 신재효는 이곳에서 여러 명창을 가르치며 흩어져 있던 판소리 사설을 정리한 인물로, 성곽 산책에 이어 걸어서 들러보기 좋은 근거리 명소다.

3-2) 제53회 고창모양성제 일정

일정 2026년 제53회 고창모양성제는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고창읍성 일원에서 열린다. 학생 대상 ‘꿈나무 답성원정대’를 비롯해 3대 가족, 연인, 가족 단위로 참여하는 답성놀이, 조선시대 과거시험(문과·무과·잡과)을 재현한 ‘모양별시’, 대장간·세책점 등 생활문화 체험이 함께 진행된다. 10월 16일 오후 7시 30분에는 드론 1,000여 대가 참여하는 라이트쇼가, 10월 17일 오후 4~5시에는 블랙이글스 에어쇼가 예정돼 있다. 확인 필요 세부 시간과 프로그램은 매년 조정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고창모양성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신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4. 선운사와 동백나무숲, 가을 산책

정의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24년인 577년 승려 검단(黔丹)이 창건한 것으로 전하는 고찰이다. 설화에 따르면 검단선사가 이 지역에 출몰하던 도적들에게 소금 굽는 법과 종이 만드는 법을 가르쳐 생업을 잇게 했고, 이에 감사한 주민들이 해마다 선운사에 소금을 바치던 풍습이 해방 전까지 이어졌다고 전해진다. 경내의 대웅전은 국가유산(보물)으로 지정돼 있어, 경내 자체가 문화유산이 밀집한 공간이다.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 대웅전으로 이어지는 진입로 양옆은 오래된 나무들이 늘어서 있어, 단풍철이 아니어도 산책하듯 걷기 좋다.

대웅전 뒤편의 동백나무숲은 1967년 2월 17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지정 면적은 35,596㎡ 에 이르며, 소재지는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산68번지다(국가유산포털 확인). 동백꽃은 이른 봄에 피지만, 가을에는 진입로와 도솔천 계곡을 따라 단풍이 물들어 전국적으로 알려진 단풍 명소로 꼽힌다.

확인 필요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는 대체로 11월 초로 알려져 있으나 그해 기온과 강수에 따라 매년 조금씩 달라지므로, 방문 직전 선운사나 고창군 문화관광 홈페이지의 단풍 소식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선운사 자체의 입장료는 현재 무료로 안내되고 있다(고창군청 확인 기준이며 현장 정책은 변경될 수 있다). 대웅전에서 도솔암과 장사송 방면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편도 약 3km, 왕복 2시간 내외가 걸리며, 길이 완만해 가족 단위로도 걷기 좋다.

산책로 끝자락의 도솔암에는 고려시대에 새긴 대형 마애불이 있는데, 보물 제1200호로 지정되어 있다. 흉부 중앙에는 복장 유물을 보관했던 것으로 보이는 사각형 홈이 남아 있어, 조성 당시의 신앙 형태를 짐작하게 한다. 선운사 일대는 선운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 시간과 체력에 여유가 있다면 도솔암에서 낙조대 방면까지 산행을 이어가 서해 쪽 노을을 함께 감상할 수도 있다.

5. 풍천장어, 고창 가을 밥상

정의 ‘풍천(風川)’은 특정 지명이라기보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강 하구를 가리키는 말로 알려져 있으며, 정확한 어원은 명확히 확립되어 있지 않다. 고창 아산면의 주진천(인천강) 하구 일대가 예로부터 뱀장어 산지로 유명해, 이 지역에서 나는 장어를 풍천장어라 부르게 됐다는 설명이 일반적이다. 바닷물과 민물이 오가는 기수역 특성상 장어가 회유하며 살을 찌우기 좋은 환경이라는 점이 이 지역이 장어 산지로 자리 잡은 배경으로 꼽힌다.

선운사 입구에서 이어지는 길목에는 장어구이 전문점이 밀집한 거리가 형성돼 있어 여행 동선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조리법은 크게 양념을 발라 굽는 방식과 소금으로만 간을 한 소금구이 방식으로 나뉘며, 함께 나오는 풍천장어 정식에는 각종 밑반찬과 복분자즙이 곁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확인 필요 매장별 가격과 원산지 표기, 양식·자연산 여부는 차이가 있으므로 현장에서 메뉴판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장어 한 마리 가격은 시가로 안내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 글에서 구체적인 금액은 밝히지 않으며, 예약 전 전화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장어 외에 복분자, 수박 등도 고창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인근 농특산물 직판장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6. 고창 가을 1박2일 코스

고인돌 유적과 고창읍성, 선운사를 하루씩 나눠 도는 1박2일 코스를 표준으로 제안한다. 당일치기로 압축한다면 고인돌박물관과 고창읍성을 오전에, 선운사를 오후에 배치하는 식으로 조정하면 된다. 이동 동선에 여유가 있다면 시인 서정주의 고향 마을인 질마재와 미당시문학관을 들러, 문학적인 결로 고창을 돌아보는 일정을 더할 수도 있다.

6-1) 1일차, 고인돌에서 읍성까지

오전에는 고인돌박물관과 유적지를 돌아보며 선사시대의 흔적을 살펴보고, 오후에는 고창읍성으로 이동해 성곽 산책과 답성놀이를 즐긴 뒤 저녁에는 풍천장어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흐름이다.

6-2) 2일차, 선운사에서 도솔암까지

둘째 날은 선운사와 동백나무숲을 중심으로 느긋하게 가을 산책을 즐기고, 시간과 체력에 여유가 있다면 도솔암과 장사송까지 다녀오는 코스다. 오전 일찍 출발할수록 단풍철 주말 혼잡을 피할 수 있다. 두 날의 세부 일정과 이동 참고 사항은 아래 표와 같다.

일차 시간 장소 참고
1일차 09:30~11:30 고창 고인돌박물관·유적지 관람료 어른 3,000원, 65세 이상 무료
1일차 12:00~13:00 점심(고인돌공원 인근) 향토 음식점 다수
1일차 13:30~16:00 고창읍성(모양성) 둘레 약 1.6km, 답성놀이 체험 가능
1일차 16:00~17:00 신재효 고택 고창읍성에서 도보 이동 가능
1일차 18:00~ 풍천장어 거리 저녁 아산면 인천강 하구 일대 장어 전문점 밀집
2일차 09:00~11:00 선운사·동백나무숲 입장 무료(현장 확인), 대웅전 뒤편 천연기념물 숲
2일차 11:00~13:00 도솔암·장사송 왕복 편도 약 3km, 왕복 2시간 내외
2일차 13:00~14:00 점심 후 귀가 선운산 인근 식당가

확인 필요 코스 내 이동 구간은 대부분 차량으로 20~30분 내외이나, 대중교통은 배차 간격이 넓은 편이라 사전에 시간표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모양성제 기간(10월 15~19일)에는 고창읍성 주변 교통과 주차가 혼잡할 수 있으므로 여유 있게 이동 시간을 잡는 것이 좋다. 숙소는 고창읍이나 선운산 입구 쪽에 잡으면 두 축 사이 이동 거리가 짧아 1박2일 일정을 짜기에 수월하다.

7. 마치며

고창은 선사시대 고인돌부터 조선시대 읍성, 1500년 가까운 역사의 고찰과 가을 미식까지 한 지역에서 아우르는 여행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는 무게감에 비해 아직 덜 붐비는 편이라 가을철에도 비교적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다. 축제 일정과 단풍 시기는 해마다 조금씩 달라지니, 떠나기 전 고창군청과 선운사 등 공식 채널로 최신 정보를 확인한 뒤 이번 가을 여행지 목록에 고창을 올려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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